본문 바로가기

일상정보/일상생활정보

[대형견 뚜뚜씨] 유기견 입양기(동물구조관리협회 양주보호소)

728x90

유기견 뚜뚜 입양기

내 첫번째 반려견, 푸돌이

20년 3월 28일 우리는 유기견이었던 뚜뚜를 입양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보내고 난 다음 느낄 슬픔 등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어렸을 적 키우던 강아지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었으므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있다. 그 친구 이름은 푸돌이, 이모가 키우던 슈나우저가 새끼를 낳아서 한 마리 입양해 왔던 강아지다. 새끼 강아지였을땐 작고 귀여우니 열심히 밥도 챙겨주고 했었다가, 강아지 사춘기가 올 무렵 온 집안을 뛰어당기고, 입질을 하는 푸돌이가 어린 마음에 무서워졌다. 매일 산책을 가주지도 못했고, 그래야하는 것도 몰랐었던...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할때 키웠던거라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는 부모님이 고아원에 보내주었다고 하셨다. 거기서는 우리집에서 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받았기를, 그래서 우리가 잊혀질만큼 행복했던 견생을 보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지키지못했던 마음때문인지 선뜻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마음에도 예비신랑(이때는 결혼을 앞둔 시점)과 가끔 유기견 보호공고를 보며,이 친구는 어떨까, 너무 안됐다, 우리가 키울수있을까 등 여러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오빠가 보내준 공고!

뒤로 한껏 젖혀진 수제비귀에 까만 콩 3개🩵🩵 사진만 봐도 쫄보 같은 요 친구는 실제로도 쫄보다. 무언가 일반 강아지랑은 달리 쥐? 수달? 같이 생긴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다. 사진만 보고 마음에 이끌려 한번 보고만 오자(하지만 켄넬까지 구입해 감)하는 마음으로 양주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시 따로 예약하고 하지는 않았다. 정말이지 바로 데려올지는 생각도 못하고 방문했다.

사실 이 날, 결혼식 전 상견례날이었기 때문에 데리고 올 생각을 못했었는데(부모님이 집에서 주무실 예정이었음), 가족될 인연은 인연이었나보다.

유기견보호소 공고유기견 공고보고 입양하기
뚜뚜를 처음 보다.


식구가 된 뚜뚜🐶

입양 공고문을 보고 왔다 얘기하고 강이지를 기다리는데, 우리처럼 입양하러 온 사람 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찾으러 온 사람 등 생각보다 복작복작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은 사람을 보며, 좀 찡하기도 했다. 얼마나 애타게 찾으셨을지...

 

사실 입양하기전 강아지를 먼저 보러왔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차마 떨어지지않았다. 직원이 안겨주신 강아지는 작고 말랐으며, 누가봐도 아픈아이였기 때문. 보통 강아지라면 핥거나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아니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할 텐데 뚜뚜는 진행과정 내내 힘이 없이 축 쳐져있었다. 그래서 관계자분이 "왜 이러지"하며 흔들어보기도하며, 당황해하셨다. 아마 아픈 강아지임을 알고 입양을 거부할까 봐 그랬던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것은 내심 강아지를 키울 마음이 있었기에, 우리 부부는 이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입양절차는 간단했다. 입양서약서와 유기동물 분양계약서를 작성하고, 생체인식칩를 주입(현금결제)하고 절차는 끝났다. 또 1년간 펫보험 혜택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했는데, 뚜뚜가 진료받았던 항목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입양기념 사진도 촬영하는데, 그게 첫 번째 가족사진이 되었다 !

보호소에서 돌아오는 길
집에오는 차안에서


뚜뚜를 데리고 집에 오다.

입양 시 켄넬이 필요하다해서 가져갔는데, 너무 힘이 없어 보여서 내가 안고 탔다.
차 안에서 무릎 위에 누워 인형처럼 가만히 있던 뚜뚜😢
자세히 만져보니 몸은 삐쩍 말라있었고, 콧물이 계속 나왔다.
또 호흡곤란처럼 헥헥 거리는 기침까지...
우리는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첫 동물병원 방문

비쩍 마른 강아지
병원에서 뚜뚜씨

오래되어 정확한 검사명과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검사결과 뚜뚜는 폐렴이었고, 영양상태도 매우 좋지 않은 편 "좋은 일을 하려 했는데, 이런 아픈 애를 데려와서 어떡하냐"며, "상태가 좋지 않아 죽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주사도 맞고 호흡기 치료도 받고, 약를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건강 때문에 기타 다른 접종은 하지 못했다.) 병원 진료비와 약값, 또 매년 맞아야 하는 접종비용 등 사실 이 부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여러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거의 3달 정도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한 대형 강쥐가 되었다. 허허 저때만 해도 낑- 소리 한번 없길래 성대가 잘못되었나 했더니.... 🤣 이렇게 대형견이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쪼꼬미 시절.. 회사 다니느라 함께 시간을 많이 못 보내서 너무 아쉽다ㅜㅠ나도 다른 소형견 견주처럼 뚜뚜를 안고 돌아다녀보는, 그런 재미?를 못느껴봤네

치료를 잘 마친 뚜뚜는 엄청 건강해져서 함께 캠핑도 다니고, 이곳 저곳 여행도 다니는, 아직도 쫄보+예민 보스 댕댕이지만 나름 행복한 견생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 생각인가?ㅎㅎ) 앞으로도 재미난 곳 놀러다니며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자 뚜뚜야!

뚜뚜야, 우리한테 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때를 회상하며 우리 뚜뚜 쪼꼬미 시절로 마무리!

세젤귀 새끼 강아지
쪼꼬미시절 뚜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