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배뭉침은 병원방문 필수
전날 브루노 마스 내한 콘서트를 보고 왔다. 그날 일찍부터 움직여서 그랬는지 콘서트 보는 내내 허리랑 배가 좀 아팠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되니 배가 뭉쳐지는 게 느껴졌다. 평소에 태동을 못 느껴서 이런 느낌도 태동의 일종인가 싶었는데, 뭉치는 정도가 평소랑 달랐다. 보통이면 뭉쳐도 누워있으면 풀리는데, 이 날은 뭉쳤다 풀어졌다 뭉쳤다 풀어졌다를 반복했다.
앉아있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자려고 들어가 누웠더니 더 잘 느껴졌다. 좀 이상하다 생각해서 맘카페에 검색해 보았다. 1시간에 4회 이상 배뭉치는 현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 글을 확인하고 나도 횟수를 측정해 보았다. 1시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축이 있었다. (5분에 한번 정도?) 그런데 글에는 하혈을 하거나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싶은데... 오늘 가야 하나 내일 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괜히 야간에 갔다가 진료비도 많이 나오고, 유난인 산모가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그래도 조심하는 게 나을 거 같아 인정병원에 연락을 했다.
인정병원 야간진료, 수축검사
✔ 야간진료인 경우 인정병원 분만실로 연락드리면 된다. (02-2187-1670, 24시간 운영)
20주 산모고 배뭉침이 주기적으로 있다 하니, 코로나 키트 2개와 산모수첩을 가지고 3층으로 오라 하셨다. 코로나 키트는 입원하게 되는 경우 필요하다 하셨다.(병원에서 구매하면 훨씬 비쌈)
부랴부랴 남편을 깨워서 병원으로 향했다. 야간에는 정문이 닫혀있어 후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가 헤매고 있으니 경비아저씨? 분이 나오셔서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해 주셨다ㅠㅜ (쏘 스윗)
나랑 비슷한 시간대 오신 산모 한분이 계셨다. 그분은 알고 보니 출산을 하러 오셨던...허헣😨 의도치 않게 잠깐 자연분만의 진행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의사쌤께 진료를 보기 전 수축검사를 먼저 진행했다. 검사는 한 30-40분 소요되었다. 배에 요상한 것을 붙이고 누워있으면 된다. 야간진료라 그런지 수축그래프를 볼 수 있는 종이나 화면이 없었다. 아마 밖에서 간호사와 의사쌤이 직접 확인하시는 듯하다.
✔ 당직쌤은 송경근 원장님이셨다.
✔ 총 진료비용은 5만 원 정도였다. (수액+수축검사+초음파비용)
앞 산모 진료가 끝나고 내 차례가 되었다! 수축이 있음이 확인되었고(수축 강도나 빈도는 따로 얘기해주시지 않았다), 경부길이와 아기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해 보자 하셨다. 다행히 경부길이도 정상, 아기도 잘 놀고 있었다. (+계속 돌고 있음) 초음파 영상저장은 안 됐으나, 사진은 주셨다.
그래도 배뭉침과 수축통증이 있으니 1L 수액을 처방해 주셨다. 엄청 빨리 맞는데도 새벽 5시 넘어서 병원에서 나왔다.😨😨 수액을 다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축이 다 잡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아질 거란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와 푹- 잤다.
다음 날, 잡히지 않은 수축으로 다시 병원 방문
자다가 뒤척이면서도 배의 통증이 느껴졌다. 수축느낌보다는 아픈 느낌 ㅠㅜ 일어나서 보니 어제보단 덜하지만 또 배뭉침이 느껴졌다. 담당쌤께 자세한 이야기도 들어볼 겸 다시 병원으로 갔다. 인정병원은 당일 예약이 되지 않아 수납처에서 진료접수를 하고 갔다.
담당쌤께 전날 야간진료를 봤고, 다시 배뭉침이 있다 내용을 전달했다. 진료를 보기 전에 오늘도 수축검사를 해보자 하셔서 검사를 진행(+20분 소요) 결과 그래프지를 가지고 진료를 보았다. 큰 강도는 아니지만 (20~30 정도), 수축이 있으니 경부길이와 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경부길이는 3.7cm, 자궁문도 열리지 않은 상태이고 아기도 매우 잘 논다고 하셨다. 이렇게 잘 놀고 있는데 왜 태동을 못 느끼는지 의아해하셨다.
✔ 담당쌤은 안웅식 원장님이신데, 매-우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신다.
하루정도 입원을 해서 수축을 잡던지(안전한 방법), 아니면 집에서 약을 먹으면서 상태를 지켜볼지 결정하라 하셨다. 나는 당연히 집을 선택했다! 10일치 아달라트오로스정30(하루 2알씩 복용)을 처방받고, 현재 약 복용 중이다. 이 약이 고혈압 치료제라 하는데, 자궁수축제로도 많이 쓰인다고 한다. 12시간 텀을 두고 먹으면 되는데, 확실히 먹으니 통증이 덜하다. 2~3일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 하셨으니 잘 복용해야겠다.
✔ 평소랑 다른 배뭉침이 느껴지신다면 꼭 병원에 방문하시길! 특히 경부길이까지 짧아진다면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겠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