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난자채취하는 날
전날부터 금식을 하고 예약된 시간인 아침 9시 20분까지 병원으로 갔다. 갑상선약 씬지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데, 금식해야 하므로 아침약은 수술한 뒤에 복용하라 하셨다. 키오스크에서 접수를 하고 수술실 쪽에 앉아있었다.
난자채취 과정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쌤이 신분증을 확인하신다. 확인 뒤, 환자와 보호자 성명이 적힌 띠를 손목에 둘러주신다. 그리고 RI카드를 주신다. 요기에 내 시험관 관련 정보가 저장된다고 하셨다. 이식할 때 꼭 가져와야 한다!!! 만약 잃어버리거나 집에 두고 오면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발급비용이 발생되니 꼭 잘 챙기자!
수술실 들어가기 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을 다녀온다. 핸드폰도 두고 들어가야하기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안에서 알 수 없다😥
수술실 입장
수술실안으로 들어가면 간호사쌤이 베드로 안내해 주신다. 누워있으면 성명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는 수액을 놔주신다. 요기로 마취제가 들어간다고 하셨다. 한 20-30분 지났을까? 내 차례가 되었다. 베드 통째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직접 걸어서 들어간다ㅎㅎ 수술실 안에는 여러 명의 간호사분들이 계셨고(다들 바빠 보이셨음), 굴욕의자에 앉으면 준비 끝! 담당 김자연쌤이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마취를 한 뒤 쿨쿨 잠들었다.
수술 마치고 회복시간 갖기
깨고 나니 다시 아까 그 자리에 누워있었다. 어떻게 옮기셨는지 신기방기다🤔 (무거웠을 텐데... 핳) 배 위에는 모래주머니가 올려져 있었고,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좀 참다가 안 되겠어서 간호사를 불렀더니, 진통제를 놔주셨다. 약기운이 퍼지니 금세 덜 아팠다. 휴-우
좀 있다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오늘 채취한 난자개수와 다음 일정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저번 진료 때 20개 이상 채취할 거 같다고 얘기하셨는데, 16개 채취를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적은 편인 거 같아 동결이식 말고 신선이식으로 진행해보고 싶다 말하니 따로 원장님을 뵙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얘기하셨다. 다만, 예약자 우선이라 진료보기까지는 대기가 길 수 있다고 하셨다.
얘기 안 해보면 후회할 거 같아서 우선 기다리겠다고 하고 수술실에서 나왔다. 아! 나오기 전에 밑에 넣었던 거즈를 빼는데, 피가 말라서 그랬는지 뺄 때 좀 아팠다...나오고 보니 거의 2시간 걸렸던 거 같다.
동결에서 신선이식으로 바꾸다!
담당 김자연쌤 면담하기
진료대기만 2시간 정도 했다. (기다림의 연속) 중간에 배가 아파와서 오빠한테 진통제와 이온음료를 사다 달라고 했다. 난자채취를 하고 나면 복수가 차기도 하는데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먹으면서 있으니 좀 버틸만했다.
드디어 진료실로 입성! 오빠는 밖에서 기다리라 하고(안된다고 하면 민망할까봫ㅎ) 혼자 들어갔다. 쌤께 채취개수가 생각보다 적으니 신선이식으로 가능하지 않겠냐고,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채취개수도 문제였지만, 그것보다 며칠 전 피검사했을 때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이미 높아서 착상이 안될 듯하니 권유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수치면 어떤 선생님들도 다 만류하실 거라고...
내가 머뭇거리고 있으니, 그래도 해보겠냐고 자기 마음이 약해지신다고 하시며 해보자고 하셨다. 채취한 개수도 어느 정도 되니, 동결배아도 잘 나올 거라고 잘-해보자고 하셨다. 기다림 보람이 있었다!!!😊
물론 신선이식 실패하면 소중한 배아를 잃는 거라 좋은 방법이라고는 못하지만, 왠지 모르게 꼭 시도해보고 싶었다. 원래 소심쟁이라 의견을 따르는 타입인데, 해달이를 만나려고 그랬었나 보다💗
유트로게스탄 질정처방
다시 수술실로 가서 안내를 받았다. 5일 뒤 신선이식을 진행하는 거라, 유트로게스탄 질정 처방이 있었다. (애증의 유트로게스탄이다...) 하루에 총 3번을 넣어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6:00, 14:00, 22:00 (8시간 간격으로 넣어야 하고, 정해진 시간 앞뒤로 1시간까지는 괜찮다고 하셨다.) 자신의 일정에 맞게 조정하시면 된다.
안내를 해주신 분이 아까 원장님께 진료 보고 가라 하셨던 간호사쌤이셨는데, 얘기 잘 되신 거 같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스윗하시다😊 (감사했어요!!!!)
점심시간이 지나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 샤브샤브집에 갔다. 단백질류가 좋다고 해서 갔는데, 배가 좀 아파서 양껏 많이는 못 먹었다. 이식하는 날까지 복수가 많이 차지 않길 바라야겠다. 하지만 이틀동안 거의 5키로가까이 몸무게가 늘어났는데, 배가 평소보다 더 볼록한 것이 복수가 찼었나보다. 다행히 빠지긴했지만... 진짜 깜짝 놀랬었다.
1차 신선이식, 잘- 붙어있으렴🙏
이식 전 소변참기
이식하는 날은 보호자가 없어도 괜찮은데, 그래도 오빠가 같이 가줬다. 허헣 채취보다는 아프지도 않고 금방 끝난다고~ 저번에 받았던 RI카드를 제출하고, 인적사항 확인 뒤 수술실로 들어갔다. 이번엔 하의만 탈의하면 되었다. 그리고 이식날은 소변을 어느 정도 채워야 더 잘 보인다? 고 한다. 그래서 나도 소변을 참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대기가 길어져서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왔다. 이식할 때 배를 누르셔서, 안 다녀왔으면 큰일 날뻔했다. 다녀온 뒤 물 한 컵을 꼭 마셔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걸린 배아이식
베드에 누워서 대기할 때 일명 콩주사?를 맞았다. 다른 수액보다 좀 뻐근함이 있었다. 이 수액은 착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내 차례가 되었고, 채취 때랑 다르게 베드채로 이동했다. 아까 대기하면서 다른 분들 보니 이식은 금방 끝나는 거 같았는데, 나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뭔가 잘 안보이시는지 배를 누르시기도 하고, 이식하는 내내 통증이 있었다.(너무 아픔ㅜㅠ) 우여곡절 끝에 이식은 잘 되었고,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알려주셨다. 알고 보니 내 자궁길? 이 꺾여있어서 기구가 들어가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셨다. 아팠는데 잘 참았다고😢, 또 하지 않도록 꼭 한 번에 성공하자고ㅎㅎ
이식한 위치를 알려주시고, 사진을 주셨다. 착 하고, 자알- 붙어있어라!!!💙
이식 후 주의사항에 대해 듣고(간식도 주심!!!! 딸기우유랑 쿠키였다. 진짜 맛남~) 다음 피검사일정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9일 뒤, 1차 피검사 때 임신여부가 확정된다... 으아 떨린다😬 그동안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며, 즐겁게 보내야지😎
얼른 24일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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